평소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 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나서 일본에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대해 이것저것 자세히 찾아보면서...
한국과 일본이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궁금해서 찾아봤다.
찾아본 내용을 공유한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깝다. 그러나 사회적 성향 및 심리적 특성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도 많이 변해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외향성 중심 문화가 있는 것 같고, 일본은 내향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라는 인식이 흔하다고 한다.
아래에서는 사회심리학과 문화심리학 그리고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인의 성향 차이와 배경에 대해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외향성 중심의 한국 문화와 그 심리학적 배경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며 집단 내 경쟁과 외부 지향적인 성향이 강조되는 사회로 변화했다.
이는 개인의 성격 형성과 행동 방식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수밖에..
심리학자 호프스테드의 문화 차원 이론에 따르면, 한국은 집단주의(Collectivism)와 권력거리(Power Distance)가 높고, 성취지향성(Masculinity) 역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내향적이면 소심하다고 보는 인식이 아직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행동이 사회적 역량의 일부로 여겨지고,
학교, 직장, 사회생활 전반에서 이런 외향성을 요구하는 문화가 자리하는게 아닌가 싶다.
교육 장면이나 학교에서도 발표, 토론,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 인정받고, 수동적인 태도보다는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더 칭찬받고 인정받는다.
요즘 모르는 사람이 없는 MBTI에서도 한국인은 외향형(E) 성향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러한 한국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는 에너지 뿜뿜하는 외향적인 성향을 추구하게 한다.
한국 청년층의 MBTI 결과에서도 외향형(E) 비율이 64%로 나타났고, SNS 사용률 또한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를 표현하는 것(self-presentation)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여지는 것,,, 특히 '보여지는 나'에 대해 신경쓰는 mz세대의 분위기가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흔히 외향성을 '활발하고 외향적이다'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맞다. 맞는데
외향성이란 말이 많고 활발한 성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주도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결국 그게 그거잖아~ 그게 외향적인거아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다.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E성향 즉, 외향형 성격인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I성향 즉, 내향형 성격인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다.
에너지가 바깥으로 나가냐, 안으로 뻗냐는 확연하게 다르다!
단순하게 활발하다~ 내향적이다~라는 인식에서 조금 더 확장하여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면
E와 I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에 좀 더 깊게 E와 I에 대해 다루겠다!)
내향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의 사회 심리
일본은 개인의 자율성과 조화를 동시에 강조하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내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일본의 문화심리학 연구를 주도한 마커스와 키타야마(Markus & Kitayama, 1991)는 일본인이 ‘상호의존적 자기관(Self-construal)’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상호의존적 자기관은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며 감정 표현과 자기주장을 자제하는 경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은 자기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교육 시스템은 한국과는 달리 집단 내 조화(harmony)와 침묵의 미학(silence)을 강조한다. 일본 교실에서는 ‘다름’보다 ‘같음’을 중요시하며, 발표보다 경청과 협조를 장려한다. 이러한 환경은 내향적 특성을 가진 학생에게 더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로 일본 초등교육에서는 단체 활동에서 튀는 행동을 자제하고, ‘공기 읽기(空気を読む)’라는 사회적 기술이 중요한 가치로 작동한다.
이건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 또한 튀는 것을 싫어하고 튀면 나댄다고 비난한다.
내가 어릴때부터 엄청난 나댐이었기 때문에 잘 안다.
사회적 분위기가 개성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너무 개성이 있거나 튀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도 집단 내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수준이 일본이 생각하는거랑은 살짝 다른 것 같다.
문화심리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일본을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로 분류했다.
이는 말보다는 분위기와 맥락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며, 감정 표현이나 자기주장이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섬세한 이해와 배려가 포함되어 있다.
즉,, 눈치가 고단수여야 된다는 것. 그게 당연한것으로 여겨지나보다.
내향성은 일본 사회에서 사회적 배려와 성숙함의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대중문화 속 캐릭터들도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인물이 주를 이루며, 이는 사회 전반의 심리적 기대를 반영한다. 일본의 성격심리학 연구에서도 내향형이 사회적으로 더 수용되고 장려되는 특성이 있음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본 한일 성향 차이의 본질과 형성 배경
한국과 일본의 외향성과 내향성의 차이는 단순히 개인 성향의 문제라기보다는 각 사회가 가진 구조적, 역사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결과다. 문화심리학자 해젤 마커스(Hazel Markus)와 리처드 니스벳(Richard Nisbett)은 동아시아 문화권 내에서도 사회 구조에 따라 성격 발달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국은 근대화와 민주화 이후 개인의 자기표현이 점차 강조되면서 외향적 행동이 사회적 성공과 연계되기 시작했다. 반면, 일본은 에도 시대 이후 오랜 기간 유지된 계층 문화와 집단 내 질서를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내향성이 사회적 생존 전략으로 작동해 왔습니다.
또한, 가족 구조와 양육 방식도 양국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부모가 자녀의 사회적 성공을 강조하고 경쟁을 통한 성취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심하다.
반면, 일본은 자녀가 집단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는 아동기의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에서 외향성과 내향성의 기초를 형성하게 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현대에 들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글로벌화, 디지털화, 개인주의 가치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문화적 뿌리는 성향 형성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는 ‘자유의 역설’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가 개인의 선택을 강조할수록 오히려 내면의 압박과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향적 행동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내향적인 사람이 특히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향적인 사람을 소심하다고 안 좋은 것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그냥 타고나는 각자 성향일 뿐이다.
외향성과 내향성은 성격의 스펙트럼일 뿐, 어느 하나만이 좋다/나쁘다로 말할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우나, 문화심리적으로는 서로 다르다.
한국은 외향성과 자기 표현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회적 역동성이 강한 문화이다.
반면 일본은 내향성과 조화를 미덕으로 삼고 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중시한다.
그래서 끌리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차이가 난다고 어느 쪽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각 사회가 처한 역사적·문화적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심리학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도구이고, 서로 다른 문화적 성향을 존중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인간 이해와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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